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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4-12-10
 천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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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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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울음, 깊고 무거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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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울음, 깊고 무거울 것이다 /황라현
미움이 안개가 되어 산을 덮고
애증은 노을이 되어 들을 덮고
슬픔이 물안개로 피어오르게 하던 사람
기억에 실종신고를 접수시킨 후에
마음 안에 소복을 입고
이승의 사람 아니라고 자위하며
그 이름에 조문을 고한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울음
무겁게 내려 앉혀
두엄 냄새나도록 썩히고
“살아야 한다. 살아 낼 것이다” 라는
낱말만을 가슴에 날개짓을 시키며
난장이처럼 작아진 희망을
거인처럼 키우면서
다시는
내 안에 사람이
들어앉지 않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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