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꿀벌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갈망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인물이 되고 싶어 하는 것" 이다.
이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고객 여러분" "대중" "어린이들" "기혼자들" "40∼50대들"
등의 어떤 일정한 범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다시 말하면 독자적인 인간으로서 각자가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손님들은 모두 다 똑 같다" 라고 말하는 상인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산의 길로 치닫고 말 것이다.
"남자(여자)들은 전부 똑같다" 고 말하는 여성(남성) 역시
신랑(신부)감을 만나기 힘들 것이고 이성간의 교제가 힘들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그러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가 없다.
따라서 각 개인을 그들의 특성에 맞게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손님들" 이라는 "개인"은 없다.
이 세상은 하나하나의 개인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사람들" 이라는 추상적인 명칭에 모든 사람들을 구겨 넣지 말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배려해 주기를 갈망한다.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들 역시 "어린이들" 로서가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취급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이를 경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은 대부분 자녀들을 소개할 때
"우리 애들입니다" 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도매금으로 취급하지 말라.
어른들을 소개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개하라.
아이들을 소개받는 사람 역시 어른을 소개받는 것처럼 예의를 갖춰야 한다.
아이에게 악수를 청하며 "만나서 정말 반갑다" 라고 말해야 한다.
꽃은 꿀벌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꽃은 결코 벌을 위협하거나 달래지 않고 다만 꿀을 내놓을 뿐이다.
즉, 벌이 꿀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벌의 갈망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사람을 잘 끌어들이는 사람은 사람들의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사람이다.
"꿀" 은 "식초" 보다 많은 파리를 끌어들인다는 말을 음미해 보자.
결국 파리가 갈망하는 음식은 식초가 아니라 꿀이기 때문이다.
- 《내 마음의 휴식이 되는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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