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지은]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속담이 있다.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낫지만 마음의 상처는 잘 아물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루 반나절 이상을 함께하는 직장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 사이는 말 한마디로 사기가 높아질 수 있지만 자칫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다. 그런 말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이 최근 직장인 1069명을 대상으로 ‘상사와 부하직원 간 직장생활에 회의가 들게 한 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 부하직원의 경우 ‘그거 하나도 제대로 할 능력이 안 돼?’(24.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업무능력에 대해 무시하는 말을 들었을 때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것이다. ‘네가 하는 일이 뭐가 있어?’ (5.3%) ‘그 따위로 할거면 회사 때려치워’(5.1%) ‘아직 그것도 못해? 경력이 아깝다’(3.6%) ‘시키는 대로 하지 왜 말이 많아’(3.0%) 등이 뒤를 이었다.
상사의 경우 ‘그것도 모르십니까? 말이 안 통하네요’(1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신의 무지함과 함께 고루한 세대라 답답하다는 뉘앙스로 들린다는 것이다. 이어 ‘제가 왜 이걸 해야 하죠?’(7.5%)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요즘엔 그렇게 안 해요’(6.7%) ‘그 정도 밖에 안되세요? 실망입니다(5.4%)’ ‘이제 은퇴하실 때 된 거 아닙니까(4.7%)’ 등이 뒤를 이었다. ‘(한심한 듯)’놔 두세요, 그냥 제가 하겠습니다’ ‘(미비한 사항 지적한 후) 그럼 직접 하시죠’의 기타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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