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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슴을 헤집고 들어 온 바람이 머리채를 뒤 흔든다.
욕망의 가을은 빨리 가고 고요의 겨울이 자리했음 싶다.
음식에 술에 여자에...
가을은 넘치는 계절이다.
결코 넘치는 것이 모자라는 것보다 이롭지 않으리니...
비워야 한다.
채운것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욕심은 화를 부르리니...
채우고 비우기를 몇해나 반복했던가?
반복의 종결을 맺지도 못하면서
계속 이렇게 이어가야 하는가?
순환을 멈추면 곧 죽음이리니...
텅 빈 그릇 속의 행복.
무엇이든 채울 수 있기에
더이상 비우지 않아도 되기에
빈 그릇은 행복할 수 밖에 없다.
불행의 근원은 물욕이리니...
나도 가슴을 비우고 싶다.
세상 모두를 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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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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