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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08-04
 못난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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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197
추천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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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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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9 / 김용의
내 작은 신음소리도
천둥같은 아픔으로 아파하는 당신에게
억새풀에 스쳐 난 작은 생채기
그 쓰라림만큼도 나는
당신의 아픔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진흙길에 난 발자국 뒤따라오며
풀어 헤치지 못하고
안으로만 삭여온 쓰린 시간이
겹겹이 고여 넘치는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습니다
뒤따라오며 가슴 헤집는 바람으로
작은 돌부리에도
너무 쉽게 걸려 넘어지며
알몸으로 분노하던
당신의 고통을 어루만지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어린 날
한 번의 손짓으로 배앓이 나아지는
엄마같은 손으로
저미도록 가슴 시린 당신의 시간을
꽃망울 터뜨린 난초 향기처럼
보듬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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