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 빈우영
1. 설거지 안하고 내버려두면
말라비틀어져 두서번은 손이 가야하는 것처럼
사랑도 제 때 손봐서 수리해서
잘 챙기지 않으면
엇나가 형편 없이 된다
말 안해도 알 거라는
혼자만의 허튼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나도 모르는 내 맘을
전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 누구는 알지 못한다
느낌은 때로 빗나갈 수 있기에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손 내밀어 잡아주고
쑥스러운 밀어도 속삭여야 한다
꽉찬 행주로
그릇에 물기 다 없애고
개운함으로
행복한 저녁을 맞아야 한다
2.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주 사소한 것이
사람사는 일의 전부일 수도 있다
오늘도 힘겨운 걸음으로
거리에 선 우리네들
아직은
살아야할 이유가 있어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 한점 느끼며 걷는다고
좋게 좋게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맞고 보내자
언제나 상큼함으로
아침은
열리는 것이니 말이다
|
청초
의견달기
